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지진 피해 현장을 신속히 빠져나갑니다.
다행히 막혔던 길들이 하나둘 뚫리면서 구조작업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안타까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쉴새 없이 환자를 실어나릅니다.
무너진 잔해 속에 가족들을 두고 온 주민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지만, 희망을 놓을 순 없습니다.
[알 사디 모하메드 / 지진 생존자 :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 때도 있고, 이미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치우고 있어도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중상자가 많은 데다 산사태 등으로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진 피해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수백 년 된 집들은 한때 관광명소였지만 이제는 납작한 흙무더기로 변했습니다.
알하우즈 주의 산간 마을 한 곳은 전체가 잿더미로 바뀌고 주민 절반이 숨지거나 실종된 상태입니다.
아지즈 아하누크 모로코 총리는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한 추정치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모로코를 돕기 위한 외국 구조대가 속속 합류하고 구호품도 전달되는 등 국제 사회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영국, 카타르 등 4개 나라 지원 요청에만 응하면서 비판이 나오자 추가 지원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면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날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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